고장난 친구가 더 재밌는 이유
<고장난 론>은 21년 10월 개봉한 애니메이션으로, 최첨단 AI 로봇이 아이들의 친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고장난 론>은 소셜 AI 로봇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는 회사 '버블'이, 신제품 '비봇'을 출시하면서 시작된다. 비봇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와 연결되어 각자의 취향이나 성향, 성격을 파악한 뒤, 비슷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영화 속 가상 도시 '논서치'의 아이들은 모두 비봇을 가지고 있다. 그중 소심한 성격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 바니도 그토록 원하던 비봇을 갖게 된다. 그런데 바니의 비봇 '론'은 고장난 비봇이었고, 네트워크 연결이 불가능해서 바니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른다. 주말이 지나고 바니는 자신의 학교에 론은 데려가 보지만, 나쁜 친구들을 혼내준다든가 괴상한 행동을 해서 친구들의 이상한 눈길을 받는다. 그런 론을 보며 바니는 크게 실망하고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믿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제작사 '버블'의 파트너 앤드류는 론이 고장난 비봇이라는 걸 알게 되고, 행여나 주식이 떨어질까 봐 론을 급하게 회수하여 없애버리려고 한다. 하지만 CEO 마크의 생각은 다르다. 바니와 함께 있는 론의 모습을 보며, 이게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비봇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한편, 앤드류에게 쫓기던 론과 바니는 깊은 숲 속으로 도망가게 된다. 그곳에서 바니는 어둠을 무서워하는 자신을 위해 불을 켜주고,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웃음을 주는 론이 진정한 친구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바니의 천식이 심해져 숲을 나오게 되고, 론은 제작 회사에게 넘어가게 된다.
모두들 직접 보았으면 좋겠는 영화 <고장난 론>의 결말을 제외한 줄거리는 여기까지다. <고장난 론>의 후반부는 이런 위기의 상황을 헤쳐나가는 바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공 지능의 세상에서 교감을 외치다
<고장난 론>은 디지털 세상을 살고 있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진짜 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모두가 소셜 미디어로 연결되어 '좋아요' 혹은 '친구 추천'이 흔한 배경을 바탕으로, 인간의 감정 중 하나인 '우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색다르고 신선하다. 제작자 줄리 록하트는 팬데믹 시대에 장점인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기술이 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고, <고장난 론>을 통해 이 문제를 파헤쳐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로봇'이라는 딱딱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깨부순 것 또한 <고장난 론>의 주목할 점이다. 부드럽고 둥근 형태를 지닌 비봇의 모습은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누구든 긍정적인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또한 아이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설정하고, 비봇마다 목소리와 행동도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화려한 비봇들에 비해 론은 고장난 비봇답게 깔끔한 흰색을 유지한다. 처음 볼 때는 볼품없어 보일 수 있지만 론의 사랑스러운 이모티콘 표정이 나오는 순간, 관객들의 마음은 무장해제된다. 로봇은 쌀쌀맞게 말한다는 편견을 깨부수고 엉뚱한 행동들로 시선을 끄는 론의 캐릭터는 <고장난 론>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최고의 제작진
<고장난 론>은 디즈니와 픽사를 비롯하여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탄생시킨 제작진들이 참여해서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들은 <고장난 론>의 스토리를 위해 어린 시절 추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모았고, 자녀들의 대한 이야기들도 공유했다. 자녀들이 가진 친구에 대한 고민들을 주고받으며 <고장난 론>을 통해 이 시대의 특징이 우정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을 대표하는 팝스타 '원디렉션'의 리더 리암 페인이 OST를 맡아 화제가 되었다. 그가 부른 주제곡 'Sunshine'은 <고장난 론>이 개봉하기 전부터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디즈니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힌 리암 페인은, 드디어 자신의 꿈이 실현되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고장난 론>은 디지털 세상에 몰입해서 살고 있는 어른들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최고의 제작진을 통해 보고 듣는 행복을 선사할 <고장난 론>은 누적관객 16만 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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